블로그로 사람을 데려오려고 글감을 골랐습니다. 네이버 검색광고에서 월간 조회수를 재고, 경쟁도를 보고, 큰 것부터 다섯 개를 뽑았습니다.
한 시간 뒤에 그 중 넷을 버렸습니다.
검색 의도를 안 읽고 뽑은 다섯 개
검색 의도는 보지 않고 이렇게 골랐습니다.
| 키워드 | 월 검색량 | 쓰려던 글 |
|---|---|---|
| 타이머 | 102,400 | 25분 타이머로 3주 살아본 기록 |
| 스터디플래너 | 20,740 | 종이 플래너를 앱으로 옮긴 이야기 |
| 시간표 | 8,270 | 시간표가 안 지켜지는 이유 |
| 리추얼 | 2,180 | 리추얼과 루틴은 다른 말 |
| 3년 다이어리 | 590 | 세는 것과 쌓는 것의 차이 |
숫자만 보면 훌륭합니다. 월 10만 회짜리가 하나 있고 나머지도 개인 블로그가 노려볼 만한 크기라, 검색 의도까지 볼 생각을 못 했습니다.
그때 제가 안 한 게 하나 있습니다. 그 말을 치는 사람이 무엇을 보고 싶어 하는지는 안 봤습니다.
상위 글을 실제로 열어봤습니다
검색 결과 페이지를 그냥 내려받으면 광고와 메뉴 문구만 남습니다. 그래서 진짜 브라우저를 띄워 검색하고, 상위에 뜬 글에 하나씩 들어가서 본문을 읽는 도구를 만들었습니다.
결과가 이랬습니다.
| 키워드 | 상위 글이 실제로 다루는 것 |
|---|---|
| 타이머 | 가격비교 · 다이소 천원 살림템 · 20초 랜덤댄스 |
| 시간표 | 코레일 열차 시간표 · 안동버스터미널 시간표 |
| 리추얼 | 시슬리 샴푸 두피 케어 · 영화 리뷰 |
| 스터디플래너 | 중등 인강 광고 · 가격비교 · 협찬 플래너 추천 |
넷 다 제가 쓰려던 글과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.
“타이머” 를 치는 사람은 주방 타이머를 사려는 것이고, “시간표” 는 기차 시간을 찾는 말입니다. “리추얼” 은 한국에서 화장품 브랜드가 쓰는 말이 됐습니다.
검색량은 크기를 말하고 의도는 말하지 않습니다
이게 제가 놓친 부분입니다.
키워드 도구는 몇 명이 그 글자를 쳤는지를 알려줍니다. 왜 쳤는지는 안 알려줍니다. 그런데 글이 읽히려면 두 번째가 맞아야 합니다.
월 10만 회짜리 키워드로 1등을 해도, 그 10만 명이 타이머를 사러 온 사람이면 제 글은 스쳐 지나갑니다. 검색량은 그 글이 얼마나 읽힐지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실망할 수 있는지를 말해준 셈입니다.
한 단어에 뜻이 여럿일 때가 특히 위험합니다
넷 중 셋은 같은 이유로 죽었습니다. 그 말에 뜻이 둘 이상 있고, 검색량의 대부분이 제가 생각한 쪽이 아니었습니다.
“연속 기록” 도 그랬습니다. 습관 이야기로 쓰려고 봤더니 상위가 네비게이션 연속기록, 야구 기록, 갤럭시 연속촬영이었습니다.
⚠️ 이런 건 짐작으로 못 거릅니다. 제 머릿속에서 “리추얼” 은 아침 루틴이라는 뜻이었고, 그게 틀렸다는 신호는 검색량 어디에도 없었습니다. 상위 글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제 정의가 세상의 정의라고 믿게 됩니다.
그래서 순서를 바꿨습니다
전에는 이랬습니다.
검색량 측정 → 글감 선정 → 작성 → SEO 검사
지금은 사이에 하나가 들어갑니다.
검색량 측정 → 상위 글 읽기 → 글감 선정 → 작성 → SEO 검사
그리고 이걸 검사기가 강제하게 했습니다. 유입을 노리는 글은 그 키워드의 조사 파일이 없으면 검사를 통과하지 못합니다.
문서에 적어두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봤습니다. 저는 같은 날 여덟 편을 쓰면서 이 절차를 한 번도 안 했고, 그게 문서에 없어서가 아니라 안 해도 아무 일이 안 일어나서였습니다.
살아남은 하나도 그대로는 못 씁니다
스터디플래너는 그나마 관련이 있었지만, 상위가 인강 광고와 협찬 리뷰였습니다. 정보성 글로 들어가면 광고 사이에 끼는 자리입니다.
다만 이건 죽은 게 아니라 각도를 바꾸라는 신호로 읽었습니다. 사람들이 플래너를 고르는 중이라면, 제가 쓸 것은 사용법이 아니라 비교입니다.
어디까지 확인한 것인가
2026년 8월 15일 기준으로 네이버 검색 결과에서 확인했습니다. 검색량은 네이버 검색광고의 월간 조회수이고, 상위 글은 Playwright 1.60 과 Node 24 로 키워드마다 최대 5편까지 열어 본문을 읽었습니다.
구글은 안 봤습니다. 검색 결과는 지역과 시점에 따라 달라지므로, 같은 키워드를 다른 날 다시 재면 다르게 나올 수 있습니다. 그리고 이 글은 키워드 다섯 개짜리 표본입니다. 이 방법으로 실제 유입이 늘었는지는 아직 모릅니다. 이제 막 순서를 바꿨을 뿐입니다.